[책의 향기]2300년 전 이미 지동설 책을 쓴 과학자가 있었다
‘책’ ‘서적’이라고 하면 인문학의 영역으로, ‘과학’이라면 책보다는 실험실의 영역으로 치부되기 쉽다.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필요할 때마다 바퀴를 매번 새로 발명하지 않아도 되는 건 책 덕분이다. 과학은 다른 사람의 발견과 이론을 토대로 새로운 발견과 이론을 쌓으며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식의 축적인 ‘책’의 최고 결과물이 과학인 것이다. 우리말 부제 ‘위대한 과학책의 역사’는 이 책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2500여 년에 이르는 위대한 과학책을 도판 280여 점과 함께 소개한다. 고대라고 하면 ‘과학의 유아기’ 정도로 치부되기 쉽다. 그러나 기원전 290년경 저술된 유클리드의 ‘원론(Elements)’은 공리와 명제의 기본 전제를 설명했다. 이전 사람의 생각을 인용해 생각을 쌓는 방법은 기원전 3세기 아르키메데스의 ‘모래알을 세는 사람’에서 이미 발견된다. 그는 아리스타르코스라는 사람의 책을 인용해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그 둘레를 돌고 있다’고 적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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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