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우리를 슬프게 하는 기후 위기에 대하여
지난해 여름 전국 평균 기온이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고 한다. 2022년 여름엔 서울 강남이 물에 잠기는 일도 있었다. 많은 이들이 당시 물에 잠긴 승용차 위에 망연자실한 채 앉아있던 ‘서초동 현자’를 기억한다. 기후재난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들이다. 정신과 의사들이 기후변화가 우리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본격적으로 연구, 분석한 책이다. 기후변화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떻게 마음을 더 울적하게 만드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통해 설명했다. 저자들은 기후와 날씨에 따라 우울증 발병률과 자살률이 변한다고 짚는다. 최근 3년간 국내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달은 2021년 3월과 2022년 4월, 2023년 5월이었다. 하나같이 봄이다. 춥고 어두운 겨울도, 쓸쓸한 가을도, 무더운 여름도 아니다. 봄철 일조량의 변화가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감정 기복을 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들은 새롭게 시작하는데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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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