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의 해, 우아한 파이선으로 스타일링해 볼까
을사년 푸른 뱀의 해가 도래했다. 뱀은 동양의 십이지 가운데 가장 지혜로운 동물로 그려진다. 허물을 벗고 성장하는 모습에선 치유와 변화의 상징으로 통하기도 한다. 또한 풍요를 가져다준다고 하여 집에 들어온 구렁이를 절대 내쫓지 말라는 토속신앙이 있을 만큼 귀히 여겨진다. 어디 그뿐인가. 서양의 구약성서에선 이브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만큼 신비롭고 관능적인 존재로 묘사된다. 고대 이집트 역사상 상징적인 유물 중 하나인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에는 코브라가 새겨져 있고,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 박물관에는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몸에 뱀을 칭칭 감고 있는 조각품이 전시돼 있을 만큼 뱀은 힘과 권력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다. 이렇듯 뱀을 향한 갈망은 일찍부터 패션계에서도 감지됐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1837년 즉위식에서 착용한 팔찌와 1839년 앨버트 왕자로부터 받은 약혼반지에는 모두 뱀의 형상이 깃들어 있다. 남다른 금실을 자랑한 여왕 부부에게 뱀은 영원한 사랑의 증표이자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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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