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한 그릇, 사회를 잇는 희망의 한 끼”
전북 전주시에는 특별한 라면이 있다. 몇 개를 먹든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먹을 수 있는 자격 제한도 없다. 배가 고픈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제든 먹을 수 있다. 라면을 먹는 장소도 특별하다. 일반적으로 라면을 파는 음식점이 아니라 사회복지관에 가면 먹을 수 있다. 전주시가 지난해 전면 도입한 전주형 복지 시책이자 기부 브랜드인 ‘전주 함께라면’이 이 특별한 라면의 이름이다. 자발적·장기 은둔형 고립 위기 가구를 발굴하기 위해 전주시와 6개 사회복지관이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함께라면’은 2023년 시작됐다. 고립 위기 가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던 전길배 평화사회복지관 관장(43)과 직원들은 2023년 초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26세 청년이 ‘유통기한 지난 냉동식품 나눠 주실 수 있나요?’라고 올린 글에 주목했다. 전 관장과 직원들은 세상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이 청년의 SOS를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이 청년처럼 1인 가구가 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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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