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꼬리곰탕 있다면 프랑스엔 ‘포토푀’[정기범의 본 아페티]
매일 비가 내리는 파리에서 겨울에 즐겨 먹는 음식으로 ‘포토푀(Pot au feu)’가 있다. ‘불 위에 올려진 냄비’ 정도로 해석되는 이 음식을 생애 처음 접했던 기억은 20여 년 전 연말이었다. 오페라 주변을 서성이다 뜨끈한 음식 생각이 간절해서 선택한 파리 2구의 드루앙 레스토랑은 그날도 문전성시를 이뤘다.1880년 벨 에포크 시대에 처음 문을 연 이 전통의 레스토랑에 단골로 드나들었지만 포토푀가 유명하다는 사실을 이전에는 알지 못했다. 여기는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프랑스 각지의 로컬 재료를 사용한 가정식을 내놓아 인기를 끌던 곳으로 르누아르와 콜레트 같은 예술가들이 드나들었으며 공쿠르 문학상의 수상 심의 및 수여 장소로도 이용되면서 문화 인사들의 아지트가 된 곳이다. 뭉근하게 끓여낸 쇠고기, 먹음직한 크기로 썬 잘 익은 채소를 곁들인 이 음식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스튜 요리여서 국물까지 싹싹 한 그릇을 비웠던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포토푀는 1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