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고 듣는 과정은 희망의 증거… 일상으로 돌아가 새 작품 쓰겠다”
“말을 건네고 글을 쓰고 읽고, 귀를 기울여서 듣는 과정 자체가 결국은 우리가 가진 희망을 증거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11일(현지 시간) 스웨덴의 한 출판사에서 열린 국내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소설가 한강(54)은 글쓰기에서 믿음과 희망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글을 쓰려면 최소한의 믿음은 항상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어가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없다면 한 줄도 쓰지 못할 것 같다”면서 “아주 개인적으로 보이는 글이라고 해도 아주 작은 최소한의 언어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쓰기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가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이해하는 진입로가 되기를 바란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소년이 온다’를 쓰고 나서는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늘 있었다. 그렇게 말씀드렸던 이유는 이 소설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고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다”며 “(분량이) 얇으니까 광주를 이해하는 데 진입로 같은 것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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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