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끝없는 망상과 자기부정, 尹 직무배제 한시가 급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에서 제기하는 조기 하야 등 이른바 ‘질서 있는 퇴진’을 거부하고 탄핵 심판과 수사 과정에서 법적 다툼을 벌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내란죄 수사와 국회 탄핵소추에 대해 “광란의 칼춤”이라고 주장했고,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도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 행위”라고 강변했다. 윤 대통령의 29분짜리 담화는 그가 사로잡혀 있는 망상의 끝이 과연 어디인지 다시 한번 고개를 젓게 만든다. 윤 대통령은 헌법기관인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총을 든 군대를 보내 침탈하려 한 데 대한 반성과 사과는커녕 시종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억지 주장을 폈다. “도대체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게 있느냐” “소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이냐”고 되묻는 국정 최고책임자의 위험한 인식에선 섬뜩함마저 느껴진다. 윤 대통령은 담화 내내 야당에 모든 책임을 돌리며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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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