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김정은]30년째 수능 문제 내는 평가원… 난이도 조절, 왜 계속 실패할까
“오, 마이 갓…. 말도 안 돼. 이걸 푼다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해 K리그 FC서울로 이적한 축구선수 제시 린가드가 지난해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24번 문항 지문을 읽은 뒤 한 말이다. 린가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 헛웃음을 지으며 “너무 어렵다”고 했다. FC서울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2025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지난달 14일 이 장면이 포함된 쇼츠(짧은 영상)가 올라왔다. “영국인도 어려워하는 수능 영어”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영어가 모국어인 린가드조차 어렵다고 한 문제는 지난해 수능에서 고난도로 손꼽혔던 문항이다. 과잉관광(overtourism)에 관한 내용을 다뤘는데 입시업체 메가스터디는 “동일한 어휘가 여러 번 중첩돼 선지에서 정답을 찾아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은 수능을 불과 5개월 앞두고 “킬러(초고난도) 문항을 줄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그해 11월 치러진 수능은 대통령의 발언이 무색할 정도로 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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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