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식 낡은 계엄’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기자의 눈/임재혁]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계엄군이 국회 안으로 진입한 3일 밤 기자는 국회 경내에 들어가 취재하고 있었다. 그때 옆에 있던 한 무장 계엄군이 동료에게 “있잖아.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게 들렸다. 동료는 위로하듯 가만히 어깨를 두드려줬다. 두 사람은 기자와 눈이 마주치자 흠칫 놀라며 뒤돌아선 뒤 한동안 고개를 떨궜다. 그 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와 계엄군의 철수를 거쳐 유혈 사태 없이 상황은 종료됐다. 이후 일주일에 걸쳐 당시 계엄군의 상황, 국회 안에서 보인 행동의 이유 등이 조금씩 드러났다. 국회에 진입했던 제707특수임무단은 원래 이름과 나이는 물론 실제 모습 등 모든 신상정보가 비밀에 부쳐진 부대다. 하지만 국회에 투입된 순간 생방송 카메라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기자가 현장에서 목격한 군인들은 외관상 상당수가 20, 30대로 보였다.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같은 날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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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