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비상계엄이 짓밟은 제복의 명예… 장병들이 무슨 죄가 있나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특전사 707특수임무단의 김현태 단장(대령)이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부대원들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며 “죄가 있다면 (저 같은) 무능한 지휘관의 지시를 따른 죄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어떠한 법적인 책임도 모두 제가 지겠다. 잘못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스스로 죄를 물어 사랑하는 군을 떠나겠다”고 했다. 국군 최정예 특수부대의 지휘관이 기밀 사항인 실명과 얼굴까지 드러내며 공개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한 초유의 일이다. 하지만 김 단장이 “부대원들은 죄가 없다”고 눈물로 호소할 정도로 일선 장병들의 사기 저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비무장 자국민을 진압하라는 명령으로 명예에 치명상을 입은 데다 당시 병력 투입을 지시했던 사령관들이 야당 국회의원의 유튜브에 나와 “상부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며 변명을 늘어놓자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초급 장교들 중에는 전역을 결심하고 자격증 취득을 준비 중인 이들도 있다고 한다. 일선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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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