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한 권력은 어떻게 기록되는가 … 100년 전 권력의 몰락을 담은 사진과 그 의미 [청계천 옆 사진관]
● 쇠락한 권력에 대한 기록가구와 도자기 등이 길거리에 무질서하게 쌓여 있습니다. 주변에 구경꾼들이 몰려들어 값비싸 보이는 세간살이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50명 가까운 인파입니다. 경매처럼 앞에 있는 장삿꾼이 물건을 파는 모습입니다. 어느 쇠락한 권세가의 집 물건이라네요. 숙종의 장인 민유중(려양부원군)의 후손들이 살던 집, 죽동궁이 쇠락의 끝을 맞이했습니다. 가문의 상속자인 민정식이 집안 재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결국 상해로 몸을 피한 뒤, 집은 몇 달째 버려진 상태였습니다.결국 이틀 전부터 죽동궁의 창고에 쌓여 있던 세간들이 하나둘 큰 길가로 끌려 나와 경매로 처분되기 시작했습니다. 죽동궁은 결국 젓가락 하나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가문의 영광이 몰락한 모습을 보며 회한과 비통함을 느꼈다고 기사는 전하고 있습니다. 1924년 12월 5일자 동아일보 2면에 실린 사진입니다.무슨 사연인지 기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창피막심한 죽동궁(竹洞宮)의 말로(末路)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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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