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정양환]트럼프의 화석연료 사랑… 눈치보며 따라가는 세계
“Drill, baby, drill(뚫어라, 또 뚫어라).” 예정된 수순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화석연료 사랑은 첫 재임 때부터 유명했다.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수능 금지곡’처럼 돌고 돌았던 이 말은 트럼프 에너지 정책의 포고령과도 같다. 워싱턴포스트(WP)가 예견하듯, 텍사스든 알래스카든 이제 파헤쳐질 일만 남았다. 실은 ‘드릴 베이비 드릴’은 트럼프 당선인의 신조어는 아니다. 2008년 마이클 스틸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 확대를 강조하며 처음 쓴 슬로건이다. 이후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갖다 쓰더니, 지난해부터 트럼프 당선인이 본인 유행어로 만들었다. 하긴, 누가 봐도 간결하게 머리에 탁 꽂히는 메시지니 그의 입맛에 딱 맞지 않나. 무엇보다 당선인에겐 그걸 ‘현실화할’ 힘이 차고 넘친다. 지체했다간 망할 것처럼,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뚫고 뚫으려 착착 준비에 들어갔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를 ‘에너지 차르’라며 내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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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