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컬렉터의 선물[이은화의 미술시간]〈348〉
일본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은 마쓰카타 고지로의 서양미술 수집품을 보관하기 위해 1959년에 설립됐다. 이곳의 대표 소장품은 클로드 모네의 ‘수련’(1916년·사진)인데, 놀랍게도 마쓰카타가 모네에게 직접 구입했다. 일본인 수집가는 어떻게 프랑스 거장의 작품을 직접 매입할 수 있었던 걸까.인상주의의 창시자인 모네는 43세 때 프랑스 파리 근교 지베르니로 이사 와 연못이 있는 정원을 만들어 죽는 날까지 연못과 수련을 그렸다. 이 그림은 온전히 수련만을 강조해 그린 모네의 말년 역작 중 하나다.마쓰카타가 이 그림은 처음 본 건 1921년 12월 화가의 지베르니 작업실에서였다. 그는 조선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재벌로, 당시 유럽에 머무르며 미술품을 수집하고 있었다. 둘의 만남을 주선한 이는 프랑스 정치인 조르주 클레망소였다. 모네의 취향을 미리 파악한 마쓰카타는 나폴레옹 코냑을 선물로 준비해 갔다. 이를 보자 모네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좋아했다고 한다. 마쓰카타는 작업실을 둘러 본 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