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강유현]정치에 오남용된 DEI, ‘차별금지’ 본질로 돌아가야
“조종사와 항공 교통 관제사에 대한 DEI를 없애 하늘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교통장관으로 폭스비즈니스 TV쇼 진행자였던 숀 더피 전 하원의원을 지명하며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DEI는 인종차별의 다른 말일 뿐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월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한 말이다. 도대체 DEI가 뭐길래 미국 보수진영의 집중 포화를 맞는 것일까. DEI는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의 약칭이다. DEI는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과 비슷한 의미인 ‘워크(woke·깬 의식)’의 한 축이기도 하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여러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워크 척결 운동이었다. DEI라는 개념이 등장한 건 생각보다 오래됐다. 미국에서 1964년 고용과 승진에서 인종, 성별, 출신국, 종교, 나이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이 발효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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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