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의 사談진談/최혁중]‘이미지 정치’는 남의 카메라로 해야 진정한 고수
올 한 해 대통령실은 ‘비공개 일정’이 어느 해보다 많았다. 언론이 취재를 할 수 없는 이 일정은 대통령실 전속 사진사가 사진을 찍어 제공하기도 하고 보안 등의 이유를 들어 아예 제공을 안 하기도 한다. 그래서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은 행사가 끝난 뒤 서면 브리핑 등을 참고해 ‘깜깜이’ 기사를 쓸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일정은 경호상 접근조차 할 수 없어 일반 정치인들의 비공개 만찬처럼 ‘뻗치기’ 잠입 취재는 꿈도 꿀 수 없다. 이런 비공개 행사에서 찍은 ‘전속 사진’을 언론은 궁여지책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국민의 알 권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0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차담 회동’은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과 ‘대통령실 참모들의 인적 쇄신’ 등의 이슈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비공개로 진행된 후 대통령실은 악수(1장) 산책(6장) 차담(2장)으로 구성된 9장의 사진을 제공했다. 사진기자들이 취재를 했으면 몇 장의 사진이 마감됐을까? 아마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