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서영아]당신의 인생 트로피는?
가까운 회사 동료가 최근 퇴직했다. “다른 건 아쉽지 않은데, 수십 년간 함께했던 동료, 이 좋은 사람들과 아무 관계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무척 상실감이 느껴진다….” 역시 몇 달 뒤 퇴직을 앞둔 다른 동료의 얘기도 절절했다. 그런 때마다 빠지지 않고 “우리끼리라도 퇴직 후 연 1, 2회 정기적으로 만나자”는 다짐이 이어졌다. 올 6월 퇴직한 또 다른 동료의 송별회에선 그의 지인인 타사 사진기자가 찾아와 기념사진을 찍어 줬다. 그의 지시에 맞춰 전체 부원이 배경이 돼 박수를 치고 주인공은 꽃다발을 들고 웃음 짓는 ‘행복한 그림’이 나왔다. 본인 역시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사진기자는 쓸쓸하게 사라지는 퇴직자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기억을 남겨주고자 기회가 닿는 대로 사진 촬영 봉사를 다닌다고 했다. 퇴직 전 평소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을 많이 찍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를 통해 놓치고 있던 무언가를 배운 느낌이 들었다. 지금쯤이면 그도 사무실을 뒤로하고 낙향했을 것이다. 퇴직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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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