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료대란 자초해 놓고 “성탄선물” 운운은 낯 간지럽지 않나
정부와 국민의힘, 일부 의사단체가 11일 의정 갈등의 출구를 모색하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첫 회의를 열었다. 올 2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 사태가 발생한 지 9개월 만이다. 야당은 전공의 대표가 빠졌다는 이유로 참여를 보류한 상태다. 협의체는 운영 시한을 다음 달 말로 못 박고 매주 2회 회의를 열어 “가급적 12월 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국민에게 성탄절 선물을 안겨드리겠다”고 했다. 정부와 여당이 ‘올해를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전공의 대표와 야당이 빠진 ‘반쪽 협의체’로 한 달여 만에 의정 간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설사 올해 안에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의료 공백 장기화로 환자들이 이미 막대한 피해를 입은 데다 무너진 의료와 의대 교육 시스템을 복원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려야 한다. 일방적이고 무리한 의대 증원 정책으로 의료와 교육 대란을 자초해놓고 뒤늦게 체결한 합의를 ‘성탄절 선물’이라고 생색까지 내는 것은 낯간지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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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