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반짝이는 ‘쇠맛’ 패션… Y3K 시대가 왔다
2000년대 초반 세기말 감성을 대변하던 Y2K가 지고, 이제는 Y3K 시대가 도래했다. Y3K는 ‘Year 3 Kilo’의 합성어로, 무려 3000년대를 배경으로 삼는 미래 지향적인 스타일을 뜻한다. 혀끝에 닿으면 아릿한 전율이 이는 일명 ‘쇠맛’으로 불리는 패션이 패션계에 포착된 것. Y3K 패션은 메탈릭한 질감의 신소재를 내세워 쿨한 무드를 지향한다. 사이버 트럭을 타고 고층 빌딩 사이를 달리는 보디슈트 차림의 사이버 전사 이미지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다가오지 않은 먼 미래를 예언하는 Y3K 트렌드를 그리 낯설게만 볼 것은 아니다. 새천년이 도래하면 세상이 멸망한다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기억하는 세대라면 더욱 그럴 터. 20세기 말 전 세계를 공포로 밀어 넣은 밀레니엄 버그 시절,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틈타 변화와 혁신을 꿈꾸던 ‘사이버’ 키워드는 패션은 물론 음악과 미술,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 이미 한 차례 침투한 바 있다. 1999년 ‘몰라’를 외치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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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