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침범의 위험, 거리 조절의 균형[정도언의 마음의 지도]

정신분석가와 피분석자의 관계는 매우 긴밀(緊密)합니다. 어디에서도, 누구에게도 하기 힘든 내밀(內密)한 이야기를 하고 듣는 사이입니다. 세상 어떤 사이보다도 마음과 마음의 거리가 가깝습니다. 분석의 힘은 거기에서 나옵니다.모든 관계에서 그러하니 관계는 ‘양날의 검’처럼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받거나 두 사람 모두 다칩니다. 마음과 마음이 긴밀하게 소통하는 사이여도 각자의 독자성(獨自性)을 존중하지 않고, 경계를 넘으면 소소한 문제부터 돌이킬 수 없는 문제까지 이어집니다. 한 번 경계가 허물어지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미끄럼틀을 내려가듯이 바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분석가는 늘 자신을 살펴보고 자신의 힘으로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 즉시 경험이 많은 동료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야 합니다. 자신을 위해서도, 피분석자를 위해서도. 경계 침범(侵犯)의 가능성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모든 상황에 내재(內在)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생존을 위해서도 관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