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중동의 파리’서 화약고로 전락
레바논은 중동에서 보기 드문 다종교 국가다. 1970년대 중반까지 중동의 금융, 교육, 문화 중심지였던 수도 베이루트는 한때 ‘중동의 파리’로 불릴 만큼 개방성이 높은 도시였다. 또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에 유럽과 중동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축물로 유명해지면서 관광 산업도 발달했다. 하지만 1975∼1990년 내전이 발발하고 인접국의 패권 다툼에도 휩쓸리며 ‘중동의 화약고’로 전락했다. 최근에는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충돌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종교는 레바논 사회의 주요 갈등 원인이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약 530만 명인 레바논 국민의 종교 비율은 이슬람 시아파 32.2%, 수니파 31.2%, 기독교 30.5% 등이다. 기독교의 경우 마론파, 그리스 정교, 개신교 등으로 나뉘어 있다. 레바논은 종교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1943년 건국 때부터 종파별로 의회 의석을 배분했다. 대통령(기독교), 총리(수니파), 국회의장(시아파) 등 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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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