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극복한 중장년층, 또 다른 고립가구 치유한다
“‘막막하다’ ‘지루하다’ ‘짜증 난다’…. 지금 기분을 표현하자면 이래요.” 23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주택가. 공원 벤치에 앉은 윤모 씨(56)가 종이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의 손에는 자신의 현재 감정 상태를 나타내는 종이카드 3장이 들려 있었다. 카드를 건네받은 치유 활동가 김병수 씨(62)가 “어떤 점이 막막하냐”라고 묻자, 윤 씨는 “몸도 안 좋은 상태에서 혼자 지내니 앞으로가 막막하고 걱정스럽다”며 “혼자 방에 있다 보면 지루하고 짜증도 난다”고 답했다.● 고립 극복하고 치유 활동가로 이날 윤 씨를 찾아간 김 씨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모두의 친구’ 프로그램의 치유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서울시는 고립 상황을 극복한 40∼60대 중장년층이 또 다른 고립 가구를 돕는 활동가로 일하는 이 프로그램을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역사회 내에서 관계망을 만들고 고립가구의 동주민센터·지역사회복지관 연계를 돕는 것이다. 김 씨와 윤 씨는 동네 형, 동생으로 10여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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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