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찬 공기를 술로 빚은 듯… 투명하게 빛나는 보드카 ‘벨루가’ [박병진의 광화문 살롱]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다시 갈 수 없게 된 도시가 하나 있다. 한때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고 해서 색다른 주말여행지로 꽤 각광을 받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 보드카의 나라를 한번 가고싶어 오래전 늦가을에 항공권을 예약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그 결정이 요즘 가기 어려운 블라디보스토크를 체험해본 신의 한 수가 됐다.》블라디보스토크는 한때 많은 항공사가 취항했지만 이제는 러시아 국내선과 베이징, 평양, 타슈켄트 정도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내게는 그때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의 입국심사가 큰 문화적 충격이었다. 한참 위에서 내려다보는 입국심사관의 자리는 모든 입국자가 입국심사관을 우러러보며 자신들이 왜 이곳에 왔는지를 장황히 설명을 해야 하니, 마치 제국의 황제를 알현한 약소국의 신민이라도 된 것 같아 씁쓸했다. 게다가 한참을 기다려 심사 차례가 됐는데 그 높은 곳에 있는 입국심사관이 자신의 휴식 시간이라고 내 눈앞에서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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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