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8월 29일 ‘한일합방조약’ 아닌 ‘한국강제병합’[이문영의 다시 보는 그날]

1910년 8월 29일, 이미 나라로서 기능은 마비되고 숨만 쉬고 있던 대한제국은 일본에 강제 병합되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한국이 강제 병합된 조약 명칭을 ‘한일합방조약’이라는 이름으로 알지만, 이 조약에는 원래 이름이 없이 그냥 ‘조약’이라고만 되어 있었다. 합방이라는 말은 동등한 자격으로 합쳤다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조약의 성격을 가리려는 수작이다. 학계에서는 대개 ‘한국강제병합조약’이라고 말한다. 조약이 체결된 건데 왜 강제라고 하나? 여러 이유가 있는데, 결정적으로 순종이 이 조약문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에 여러 가지 발전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일제가 자기들 세상과 똑같은 식민지를 만들고 싶었겠는가? 그저 편하게 식민 통치를 하고자 이것저것 만든 것뿐이다. 조선 말기보다 식민지 시대가 좀 더 나았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대체 그게 무슨 말인가. 독립지사들은 왕국 조선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