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 6년 넘어서야 첫 한국 친구 생긴 세르게이[2030세상/배윤슬]
건설 현장에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 우리와 외모가 비슷한 재중 동포들과 중국인이 가장 많고, 동남아시아 사람들도 많은 편이며 이국적인 외모의 중동에서 온 노동자들도 가끔은 만난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현장에 출근해 다 같이 모여 체조를 하던 중 금발머리가 눈에 띄었다. 건설 현장에 금발머리 백인이라니, 신기해서 자꾸만 눈길이 갔다. 알고 보니 도배사였다. 한국인 아내와 살고 있는 스물아홉 러시아 청년 세르게이. 전직 항해사였던 세르게이는 아내를 따라 한국에 왔는데, 기반을 마련한 후 러시아로 돌아가 인테리어 사업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 않자 생계를 해결하고 경험도 쌓을 겸 부부가 함께 도배를 배우기 시작했다. 세르게이는 초보 도배사라면 누구나 겪는 적은 일당과 과도한 근로시간을 버티며 일했는데,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무시와 차별까지 당하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상태라고 했다. 당시 팀을 운영하면서 인원 충원 계획이 있었던 나는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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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