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직장 찾는 퇴직자가 마주칠 뜻밖의 현실[정경아의 퇴직생활백서]
직장인이 회사를 떠난 후 맨 처음 좌절할 때는 언제일까. 아마 대부분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때가 아닐까 싶다. 신문에서만 읽던 기사가 내 얘기가 되는 순간, 한꺼번에 몰려오는 당혹감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얼마 전 중장년을 위한 일자리 박람회에 다녀왔다. 일에 대한 갈증이 있던 차에 중장년만을 위한 행사라니 출발 전부터 기대가 컸다. 내게 꼭 맞는 자리를 구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찾아갔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차가웠다. 박람회장에서 본 중장년 일자리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구직활동을 해본 퇴직자라면 누구나 알게 되어도 쉽사리 꺼내지 않는 이야기, 미리 알았더라면 나의 퇴직 준비도 달라졌을 것 같다. 첫째, 퇴직자의 스펙은 중요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다. 자격증을 따서 또 다른 도전을 해볼까,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해 강의를 해볼까, 끝없이 고민한다. 하지만 회사 밖에 나와 보니 자격증과 학위를 활용하기란 하늘의 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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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