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상대 먼저 위로하고 부축…박태준 매너도 금빛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준(20·경희대)이 부상으로 기권한 상대 선수를 위로하고 부축해 주는 모습을 보였다. 8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에서 박태준은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라운드 점수 2-0(9-0 13-1)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은 1라운드 경기 시작 6초 만에 몸통 발차기로 2점을 선취했다. 53초가 흐른 뒤 마고메도프는 박태준과 경합하다가 왼쪽 정강이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는 치료를 받은 후 계속 절뚝이며 경기를 이어갔다. 2라운드에서 결국 마고메도프는 기권했다. 심판은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박태준은 역사적인 금메달을 획득한 순간에도 기쁨을 누리기보단 상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위로했다. 매트 위에 누워 있는 마고메도프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마고메도프도 박태준과 포옹하며 축하를 건넸다. 박태준은 마고메도프가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떠난 뒤에야 태극기를 들어 보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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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