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6년 8월 백제와의 국경 정해진 마한… 온조왕 때 멸망했다는 건 낭설[이문영의 다시 보는 그날]
‘삼국사기’ 백제본기 온조왕 13년(기원전 6년) 8월에 이런 기록이 있다. “사신을 마한에 보내 천도를 고했다. 이로써 국경을 그어 정하니 북쪽은 패하에 이르고 남쪽은 웅천까지 하고 서쪽은 큰 바다에 닿으며 동쪽은 주양까지로 했다.” 백제 지배집단은 고구려에서 분리되어 남으로 내려왔는데, 이곳은 이미 마한의 세력권이었다. 따라서 처음에 백제는 마한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러나 더 선진적 문화를 가지고 있던 백제는 결국 마한을 정복하고 한반도 서남부를 모두 영역화하는 데 성공했다. 백제가 마한을 정복했기 때문에 후대에는 마한이 곧 백제라는 인식이 생겼다. 신라가 경주에 자리 잡은 사로국에서 출발해 진한의 여러 나라를 정복하고 진한이 곧 신라라는 인식이 생긴 것과 마찬가지다. 마한, 진한, 변한을 합해 삼한이라 부르고 삼한은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대명사가 되었다. 대한제국이 성립할 때도 ‘한’을 ‘삼한’에서 가져왔으므로 현재 우리 국호인 대한민국도 삼한과 관련이 있는 셈이다. 삼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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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