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거짓에 혹한 인류 흑역사… 21세기 우리는 다를까
“연극용 물감과 BB탄으로 만든 자작극.”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암살 미수사건 직후 미 소셜미디어에선 이런 음모론이 확산됐다. 근거 없는 주장이 사실처럼 퍼지는 데는 수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뉴스피드를 통해 내가 신뢰하는 인플루언서의 의견만 보는 세상에서 음모론과 가짜뉴스는 활개를 치기 쉽다. 거짓과 진실이 뒤섞인 사회에서 진실을 가려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리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저자는 신간에서 인류 역사에서 일어난 비논리의 흑역사를 보여주며, 어떤 논리적 오류가 있었는지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인간이 비합리적으로 사고하는 패턴을 설명하고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방안을 제시한다. 897년 교황으로 선출된 스테파노 6세는 전임 교황 포르모소의 부패를 맹렬히 비난했다. “죄 없는 자만이 자신을 변호할 수 있다. 포르모소는 자신을 변호하지 않았다. 따라서 포르모소는 유죄”라는 게 그의 논리였다. 스테파노 6세는 포르모소가 다시는 축복을 내릴 수 없게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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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