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서쓰며 공부했던 ‘흙수저’ 김범수…사법리스크에 발목
“마음이 흐트러질 때 손가락을 베어 혈서를 썼다. 그것도 3번이나.”2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김범수 카카오 CA 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재수를 할 때 혈서까지 쓰면서 독하게 공부했다는 얘기다. 그의 악착같은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성격이 카카오를 한 때 150개 계열사를 거느린 초대형 회사로 키우는데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문어발식 확장으로 회사 덩치만 키웠을 뿐, 질적 성장에 대한 고민은 적을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보통신(IT)업계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가난에 대한 트라우마를 종종 토로했다고 한다. 그의 부모님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아버지는 막노동과 목공일을 했고, 어머니는 식당 일을 했다. 아버지가 한 때 정육 도매업을 했지만 이마저도 성공하지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긋지긋한 가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일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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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