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운 금속젓가락 쓴 한국인, 번쩍대는 ‘귀족의 상징’을 집다[강인욱 세상만사의 기원]
젓가락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15억 명이 매일같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도구이다. 특히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미끈거리는 금속젓가락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막대기 두 개로 이루어져 원시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교묘한 손놀림이 필요한 신기한 도구인 젓가락은 왜 동아시아만 사용했을까. 또 왜 한국인만 금속젓가락을 사용했을까. 고고학이 전하는 사소해 보이지만 우리를 대표하는 식사 도구인 젓가락의 기원을 살펴보자.신석기 때도 사용… 백제→日 전래 젓가락은 그냥 막대기 2개를 손가락에 끼우면 되는 단순한 도구이다. 지금도 침팬지와 같은 영장류들은 나무막대기를 사용해서 열매를 따거나 먹이를 잡는다. 우리의 선조들도 마찬가지였다. 단순한 막대기가 사람의 도구가 되는 것은 수백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미니드(직립 보행 영장류)는 약 100만 년 전부터 불을 사용해 왔으니 음식을 끓이고 구운 고기를 뒤적거릴 때 자연스럽게 젓가락 같은 도구를 사용했다. 다만 고고학 발굴을 통해 젓가락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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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