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의 메디컬리포트]의대 교수가 ‘착취 사슬의 중간관리자’가 안되려면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단체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의료계에서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한 신문 칼럼을 인용해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왔다”고 썼다. 글을 읽은 후 필자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한동안 ‘착취’라는 문구가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20년 전 의대생·전공의 생활, 그리고 소위 ‘명의’로 불렸던 교수들이 떠올랐다. 그때만 해도 교수들이 시키면 뭐라도 당연히 해야 했던 시절이었다. 환자 생명을 다루는 필수의료과 전공의들은 교수 앞에서 시원찮게 행동하거나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면 발길질 당하거나 철제 차트로 맞았다. 때로는 별다른 이유 없이 맞기도 했다. 어떤 교수는 환자들이 보는 앞에서 전공의를 야단치기도 했다. 야단맞은 전공의는 굴욕감과 수치심으로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