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의 숲, 늙었다… ‘제2의 산림녹화’ 서둘러야
국토의 63%가 산인 우리나라는 산림이 울창해 보이지만 늙은 숲이 많아 제 기능을 못 한다. 오래된 나무는 제때 베어내고 후계림을 조성해야 숲의 생태계가 선순환하는데 1970년대 대대적인 녹화사업 이후 사실상 방치해 온 탓이다. 그 결과 탄소 흡수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30년생 이상 고령 나무가 전체의 77%를 차지한다. 또 임도(林道) 등 인프라 개발에도 소홀해 국토 내 산림 비율이 세계 평균의 두 배인데도 목재 자급률은 15%에 불과하고 목재 수입량이 세계 4위다. 단기간에 산을 푸르게 만드는 녹화에는 성공했지만 산림의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조림(造林)에는 실패한 것이다. 도시화율이 80%가 넘고,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우리나라에서 산은 ‘국토의 허파’나 다름없다. 숲이 늙어 탄소 저감 효과가 떨어지면 대기 질 악화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의무가 강화돼 목재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산림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수입에 의존한다면 국가 경제에도 큰 손해다. 특히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