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칼럼/조은아]獨총리 연설 방해에도 ‘입틀막’은 없었다
지난주 독일에선 올라프 숄츠 총리의 연설이 논란이 됐다. 숄츠 총리는 20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도서전에서 연설에 나섰다가 여러 차례 중단해야만 했다. 연설 도중 관중 세 명이 돌아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기 때문이다. 총리실이나 행사 주최 측으로선 작지 않은 사고였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이날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영어로 40초 넘게 “숄츠 씨, 당신은 민주주의를 논할 수 없다. 당신이 모은 돈과 무기가 가자와 서안지구에 있는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죽이고 있다”고 외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른 쪽에서 한 남성이 우뚝 서서 “이스라엘에 무기 보내는 걸 중단하라”, “당신은 (전쟁) 공범이다”라고 소리쳤다. 또 다른 여성도 독일어로 약 40초간 분노에 찬 목소리를 냈다. 총리 연설이 여러 차례 중단되는 사고에 총리실 등 관계자들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영어로 연설한 여성에겐 행사 관리자로 보이는 한 중년 여성이 다가와 설득하기 시작했다. 가까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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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