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정양환]오마르의 별자리는 어디쯤 있을까
“유치원을 제일 좋아해요. 하지만, 이젠 가기 싫어요.” 아이는 고모 소매를 움켜쥐었다. 놓치는 순간 사라질까 봐. 퀭하니 움츠린 눈망울. 꼬마는 오른손에 힘을 꽉 줬다. 잃어버린 왼손은 옷자락에 감춘 채. 겨우 네 살배기. 오마르 아부 쿠와이크는 활달한 아이였다. 언제든 깔깔거렸고, 누구 품에나 덥석 안겼다. 다정한 엄마 아빠, 두 살 터울 누이 야스민과 하루하루 행복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지기 전까진. AP통신에 따르면 오마르 가족은 전쟁 2개월 전쯤 경사를 맞았다. 아빠 하젬과 엄마 아즈하르가 어렵사리 가자지구 시영아파트를 장만했다. “넉넉하진 않아도 착실한 부부였어요. 첫 자가라며 기뻐했는데….” 고모 마하는 울음을 삼켰다. 이젠 잔해만 남은 아파트를 떠올리며. 그래도 그땐, 신이 보살폈다 여겼다. 폭격 몇 분 전 방공호에 숨어 참화를 피했다. 오마르네는 남쪽 할아버지 댁으로 갔다. 이웃에 살던 고모 일가는 서쪽 친지에게 의탁했다. “가족을 잘 돌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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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