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하정민]유럽은 없다
미국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통해 단일 패권국으로 거듭났다. 유럽 전체가 폐허로 변했지만 미 본토의 피해는 전무했기에 막강한 제조업 인프라를 쉽게 구축할 수 있었다. 달러 또한 기축통화가 됐다. 최근 중국의 부상 등으로 과거보다 정치사회적 패권은 약화됐지만 경제 패권은 굳건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년을 넘겼다. 전쟁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나 이 전쟁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의 경제 격차가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벌어질지 모른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자본시장 규모, 주요 기업의 시장 가치 등은 이미 비교가 무의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미 경제는 연율 2.5% 성장했다. 특히 4분기(10∼12월) 성장률은 3.2%에 달했다. 미 기준금리는 5.5%로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다.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1.0%포인트 낮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0.5%로 추정된다. 역내 최대 경제대국 독일 경제는 같은 기간 ―0.3% 성장해 ‘유럽의 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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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