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주가부양책 편승한 펀드 공세… ‘기업 성장 여력’ 훼손 안 된다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자사주 소각, 현금배당 확대 등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기업에 요구하는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가 커지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는 단순 투자를 넘어 상장 기업에 주주가치를 높이고 경영을 개선하라고 요구해서 수익률을 높이는 사모펀드다. 올해는 특히 정부가 증시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달 내 발표할 예정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편승해 한층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 등 5곳의 행동주의 펀드 연합의 주주환원 요구를 다음 달 주총에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그제 밝혔다. 펀드 연합은 주당 배당액을 2550원이 아닌 4500원으로 늘리고, 내년까지 자사주를 5000억 원어치 추가 매입하라고 삼성물산에 요구했다. 이들이 제안한 주주환원 규모는 1조2364억 원으로, 회사의 지난해와 올해 잉여현금흐름을 웃돈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지나친 요구를 그대로 들어준다면 신규 투자나 인수합병 등에 써야 할 여유자금이 바닥나 회사의 성장과 고용 여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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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