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KBS가 빠뜨린 질문들… 대담이 기자회견을 대체할 순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7일 KBS 신년 대담은 그 내용과 형식, 추진 과정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방송사 한 곳을 정해 사흘 전 녹화한 뒤 대통령실 곳곳을 다니는 장면을 끼워 넣는 편집을 거쳐 내놓은 대담은 홍보용 다큐멘터리를 연상시켰다. 그 질문도 날카로움은 없고 나긋하기만 해서 대담이라기보단 환담에 가까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무엇보다 이번 대담에선 정작 국민이 궁금해하고 그래서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너무 많이 빠졌다. 질문은 대체로 윤 대통령이 말하고 싶거나 부득이 할 수밖에 없는 것들에 집중됐다. 그 핵심이었던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 의혹에 대한 질문조차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마한 백’이라고 그 의미를 축소하며 ‘의전과 경호의 문제’로 접근했다. 그러니 “매정하게, 박절하게 끊지 못했다”는 사실상 변명의 장이 됐다. 설령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만났다 해도 그 가방을 왜 거부하지 않았는지, 이후 가방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후속 질문도 없었다. 윤 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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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