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야? 바닷물고기야?[김창일의 갯마을 탐구]〈108〉
민물고기인지 바닷물고기인지 헷갈리는 어종이 있다. 황복을 주제로 쓴 칼럼(107회)을 읽은 지인이 “민물에 사는 복어가 있는 줄 몰랐다. 바다 복어보다 비싼 이유가 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우선 황복을 민물고기라 한 적이 없음을 인지시켰다. ‘강에서 태어나 바다에 사는 물고기’라고 했을 뿐이다. 차근차근 해수와 담수를 오가는 물고기에 대해 설명해줬다. 우리 선조들은 바다와 하천을 넘나드는 물고기를 체계적으로 구분하지 않았다. 문절망둑을 김려(우해이어보·1803년)는 바닷물고기라 했고, 서유구(난호어목지·1820년경)는 민물고기에 포함시켰다. 숭어를 정약전(자산어보·1814년)은 바닷물고기라 했으나, 서유구는 강에서 사는 물고기로 봤다. 김려의 유배지는 진해였고,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서유구는 관직에서 물러난 후 임진강 유역에 정착했다. 문절망둑을 김려는 진해의 갯벌, 서유구는 임진강 하류에서 봤을 것이다. 정약전은 흑산 바다에서 숭어를 관찰했고, 서유구는 임진강으로 오르는 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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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