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증오 조장-막말 정치인 與野 공천서 배제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흉기 피습 이후 정치권에 구체적인 자성(自省) 움직임이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공천 희망자의 과거 막말이나 증오 발언에 불이익을 주기 위해 공천심사 기준을 구체화하고 있다. 민주당도 국민 분열적 발언 여부를 공천 기준의 하나로 삼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팬덤 정치에 기댄 오염된 정치 언동이 흉기 테러의 뿌리였음을 인정하고,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언어를 바꾸는 노력에 여야가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품격 있고 절제된 언어로 정치를 바로 세우는 일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정치적 증오를 조장하고 폭언을 일삼는 정치인들에게서 미래 비전이나 사회 통합을 기대할 수 없지 않은가. 반복된 저질 발언에는 그럴 만한 동인(動因)이 있다. 언동이 자극적일수록 온라인 공간에서 더 주목받는 반면 별다른 불이익은 없다. 국회 윤리위에 상대 당 의원들을 수없이 회부시키지만 그때뿐이다. 지난 10년 동안 윤리위에서 막말 징계는 1차례도 없었다. 제도만 그럴듯할 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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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