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전자 가위’ 치료제 英·美 승인, 원천 기술 갖고도 멈춰선 韓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치료제가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승인을 받았다. 유전자 가위는 세포에서 원하는 부위의 유전자(DNA)를 잘라내 교정하는 기술이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유전자 가위 기술이 치료제로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류가 직접 DNA를 고쳐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면서 유전성 희귀질환, 암 등 난치병 치료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에 원반 모양인 적혈구가 낫 모양으로 바뀌는 병인 ‘겸상적혈구빈혈증’ 환자에게 유전자 가위 치료제 사용을 승인했다. 치료제 개발에는 2020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3세대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이 사용됐다. 환자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해 돌연변이 유전자를 잘라낸 뒤 다시 환자 자신에게 이식하는 방식으로, 한 번에 영구적 치료가 가능하다. 이번 승인을 계기로 연구 수준에 머물던 유전자 가위 치료제의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