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벌고 싶습니다만[2030세상/김지영]
종종 지금 나를 가장 기쁘게 할 ‘거리’를 고민한다. 무료한 일상에 대한 처방으로, 소소한 성취에 대한 포상으로, 때론 그저 기대가 주는 위안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을 기준으로는 언니, 동생과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 그리고 지금 나의 티케팅을 가로막는 것은 서로의 사정이지 최소 ‘돈’은 아니다. 일정만 맞출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날아가 맛있는 삼시 세끼쯤은 먹을 수 있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에 발을 디딘 지 11년이 지났다. 이삼십 년은 거뜬한 선배님들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지만 분사, M&A 등 피용인으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을 겪어오며 어느덧 네 번째 일터에 재직 중이다. 투자 일을 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그다지 ‘돈’에 가까운 사람은 아니었다. ‘돈은 따라오는 것이지 목적이 되면 안 된다’는 말로 무관심을 정당화했고, 연봉 계약 때면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는 듯 쉽게 쉽게 사인하곤 했다. 다행히 그 어리석음을 깨닫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