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향해 동쪽으로 간 사람들… 태평양의 거센 파도가 만들어낸 도깨비 빨래판[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일본 규슈섬 남동쪽에 있는 미야자키현은 일본의 하와이로 불린다. 일본 고대신화 속 결혼과 출산의 땅이자 태양을 향해 출정에 나선 곳이라는 전설 때문에 일본인들의 신혼여행 1순위인 남국의 땅이다. 또한 연중 온화한 기후 덕택에 한일 프로야구 전지훈련장으로 각광받고 있고 골프와 서핑의 성지이기도 하다. ● 해안 주상절리와 도깨비 빨래판 우리나라 제주도, 금강산, 한탄강 일대에는 용암이 급격히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세워진 주상절리 지형이 있다. 그런데 일본 미야자키 니치난(日南) 해변에 누워 있는 돌기둥은 뭔가 독특했다. 현지인들이 ‘도깨비 빨래판’ ‘거인의 빨래판’으로 부르는 지형이다. 도깨비 빨래판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미야자키의 니치난 해변도로에 있는 호리키리 언덕. 전망대에서 아열대 식물이 우거진 계단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사진을 찍다 보니 웅장한 해안가에 수 km에 걸쳐 일렬로 수많은 금이 가 있다. 처음엔 김 양식장인 줄 알았는데, 끊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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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