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태원 참사 1년… 여전히 ‘평범한 일상이 기적’인 우리 사회
많은 젊은이들을 들뜨게 했던 핼러윈데이가 다가오지만 핼러윈을 언급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서울 이태원 비좁은 골목길에서 안전 통제도 없이 축제를 즐기다 숨진 159명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동아일보 취재팀이 만난 피해자와 유족들은 “텅 빈 이태원을 보고 싶지 않다. 추모하고 기억하되 즐거웠던 일상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했다. 핼러윈 참사 당시 스물다섯 나이로 숨진 신애진 씨의 어머니는 “딸 없는 삶이 여전히 막막하다. 딸이 떠난 후에야 평범한 일상이 기적이었음을 깨닫는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딸 친구들이 준 조의금과 딸이 일하며 모아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딸의 모교에 2억 원을 기부했다. 어머니의 바람은 “더 안전한 사회가 되어 애진이가 즐겼던 축제가 계속되는 것”이다. 핼러윈 참사의 생존자인 김초롱 씨(33)도 “한동안 혼자 살아남은 죄책감에 시달렸지만 비슷한 아픔을 겪은 이들과 연대하며 버텼다”며 “내가 겪은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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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