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촬영 소품으로 쓰인 신라 금관… 서봉총의 수난[이한상의 비밀의 열쇠]
신라 천년고도 경주에는 동산처럼 우뚝 솟은 무덤들이 즐비하다. 그곳에서는 황금빛 찬란한 금관을 비롯하여 수많은 보물이 쏟아진다. 그 무덤에는 각기 숫자 일련번호가 붙어 있는데, 중요 유물이 출토된 무덤의 경우 별도의 이름으로 불린다. ‘서봉총’도 그러한 무덤 가운데 하나다. 금관총과 천마총에서 각기 금관과 천마도가 출토되었기에 두 무덤이 그리 불린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서봉총이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하다. 이 무덤은 왜 원래 이름인 노서리(현 노서동) 129호분이 아닌 서봉총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그리고 이 무덤은 언제쯤 축조된 누구의 무덤일까. 스웨덴 황태자가 지은 이름 1926년 5월 조선총독부로 날아든 전보 한 통. ‘경주에서 토사 채취 중 다수의 신라 고분 훼손’이라는 내용이었다. 현장으로 급파된 총독부 박물관 직원들 눈앞에 펼쳐진 장면은 참혹했다. 다수의 무덤이 이미 쑥대밭으로 변했고 유물들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경주역 정차장 개축에 필요한 토사 채취 작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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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