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정임수]한전에 또 등장한 ‘워룸’
2009년 5월 한국전력 본사 지하에 비상상황실 ‘워룸(war room)’이 만들어진 적이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고유가 여파로 창사 이래 처음 적자가 나면서 위기감이 높아진 때였다. 이 워룸에서 한전 컨소시엄 직원 80여 명이 야전침대를 두고 7개월 내내 휴일도 없이 살다시피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따내기 위한 사령부 역할을 한 것이다. 전시처럼 일한 결실은 국내 1호 원전 수출이자 사상 최대 인프라 수출로 이어졌다. 며칠 전 한전 본사에 다시 워룸이 등장했다. 이번엔 사장 집무실이 간판을 바꿔 달았다. 20일 취임한 김동철 신임 사장이 간이침대를 들여놓고 이곳에서 숙박하고 있다고 한다. 김 사장은 “위기 극복의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휴일을 반납하고 24시간 본사를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직원들에게는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경영 체질을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한전 설립 62년 만에 최초로 정치인 출신 최고경영자가 된 김 사장의 첫 행보다. 한전이 처한 위기 상황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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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