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팔 잃은 사고 딛고 장애사원 멘토로… 경력-열정 되살린 ‘리턴맘’
김용철 씨(46)에게 취업이란 단어는 30년간 ‘그의 사전’에 없던 단어였다. 가정 형편상 중학교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가 두 팔을 잃고 나서다. 꽤 오랜 기간 바깥출입을 포기하고 긴 세월 스스로를 집 안에 가뒀다. 마흔 살이 되던 해, 마냥 침잠할 수만은 없었다. 두 딸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일하고 싶다’는 용기를 어렵게 냈다. 2년간 이력서 넣은 곳은 약 100곳. 결과는 전부 탈락. 장애가 있단 이유로 면접 기회조차 없었다. 다시 포기하려는 마음이 커졌을 때, 쿠팡의 공고를 보고 ‘마지막이다’는 심정으로 원서를 냈다. 면접장에서 그는 컴퓨터로 분당 180자의 속도로 애국가를 입력해 보였고, 엑셀 자격증도 내밀었다. 운전도 할 줄 안다는 그를 면접관들은 다시 봤다. 결과는 비로소 합격. 계약직 2년을 거쳐 현재 정규직으로 전환된 그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워커(CouWorker·장애인 재택근무 사원의 별칭)’ 교육팀 강사로 일하고 있다. 30년 만에 ‘인생 리스타트’에 성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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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