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삼천평 감귤농장을 이끼 정원으로 바꾼 아들[김선미의 시크릿가든]
제주의 현무암 돌무더기 사이로 잎이 작은 백리향과 담쟁이 넝쿨의 등수국이 반짝였다. 빗물과 햇빛을 받은 식물들의 초록이 유독 명료했다. 땅 위에서 기껏해야 세 뺨 높이로 심어진 산뚝사초는 지형에 깊은 그늘을 드리웠다. 바닷가에서 주운 나뭇가지로 만들었다는 삐뚤빼뚤한 서체의 ‘베케’ 두 글자가 현무암을 품은 검은색 콘크리트 건물에 붙어 있었다. 5년 전 제주 서귀포시 효돈로에 문을 연 이래 젊은 세대의 초록 성지가 된 베케 정원 이야기다. 이 정원을 만든 이는 조경회사 ‘더 가든’의 김봉찬 대표(58)다. 그는 꽃과 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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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