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이승헌]내년 총선 관전법(2)-‘정치 무간지옥’ 피하려면
요새 정치권에서 사라진 것 중 하나가 어록이다. 막말은 넘쳐나지만 인사이트가 담긴 언어는 별로 없다는 것이다. 요즘 접하는 정치 언어는 대개 이런 것들이다. “서울로 달려간다고 (수해 피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었다”(윤석열 대통령 우크라이나 순방 중 귀국 여부에 대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답변) “대통령이 입시에 대해 수도 없이 연구하고 깊이 있게 고민하는 것을 보고 제가 진짜 많이 배우는 상황”(수능 논란에 대한 이주호 교육부총리의 답변) “조국과 민족 운명을 궁평 지하차도에 밀어 넣는 일”(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한 민주당 김의겸 의원 발언)…. 3김이 살아있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정치 언어가 지금 같지는 않았다. 그때도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은 욕을 먹었으나, 무릎을 치고 고개를 끄덕일 만한 말들이 있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고 박상천 의원이 장외투쟁을 놓고 벌인 논리와 위트의 대결을 예능 프로그램처럼 지켜본 기억이 여전하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 같은 중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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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