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대표 스키선수였어요” 호위사령부 여군 출신 박윤희 씨의 삶
깜깜한 어둠. 흰눈 덮인 압록강에 10~15명의 밀수꾼 무리가 나타났다. 금속이 든 60㎏짜리 마대를 메고 앞장선 밀수꾼 두목은 30대 초반의 여인이었다. 이름 박윤희. 13살에 북한군 호위사령부에 입대해 국가대표 바이애슬론 선수로 활약했던 노동당원. 현직은 보천보혁명박물관 관리원. 비공식 생업은 밀수꾼 두목. 그에게 40㎏ 마대는 책가방이었고, 60㎏짜리는 일상이었다. 90㎏짜리를 메고 압록강을 넘은 적도 있었다. 밀수를 하다가 3번씩이나 체포돼 노동단련대에 가면서도 고향을 지킨다고 버티던 그는 결국 2013년 설날 마지막으로 압록강을 넘었다. 김정일 친위부대인 974부대를 제대한 남동생도 누나와 함께 강을 넘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박 씨는 한국 생활이 너무나 행복하다며 웃음을 달고 산다. 서울에 오기까지 박 씨의 삶은 다른 탈북민들과는 같은 듯 달랐다.● 삼지연의 소녀 스키선수 박윤희 씨는 1979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 도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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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