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할 권리 없는 40대, 이들의 사다리는 어디에[광화문에서/송충현]
몇 년 전부터 인터넷에는 과거와 요즘의 같은 연령대를 비교하는 밈이 유행처럼 돌고 있다. 시바견과 사람이 등장하는 두 종류의 밈이 인기인데 과거의 30대와 요즘의 30대를 각각 근육질의 시바견과 강아지 시바견으로 묘사하는 밈이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가정과 직장을 갖춘 어엿한 어른과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밸런스게임’이나 하는 아이로 비교한 밈이다. 밈의 캐릭터는 달라도 입사, 결혼, 출산 등 생애주기에 따라 과거에 당연시 여겼던 절차가 모두 늦어지며 몸만 커버린 아이로 요즘의 30대를 묘사한다는 점에선 맥이 같다. 예전이었다면 어엿한 어른으로 인정받았을 30대가 사회 초년생이나 학생의 연장선쯤으로 여겨지는 세상이 됐으니 40대라고 크게 다를 건 없다. 물론 지금의 20, 30대의 눈에야 늙고 병든 ‘아재’와 다름없겠으나 40대로 살고 있는 40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그들은 여전히 청년과 어른의 어느 중간쯤에 있을 뿐이다. 출발이 늦다 보니 직업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하고 오히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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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